사망5명, 중경상5명, 인근병원이송 8명
범인A씨 기초생활수급자·최근출소파악
20분간 경찰 대치, 20여분만 화재 진화
17일 오전 4시30분께 경남 진주시에서 40대 남성이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진주시 가좌동 한 아파트 4층 자택에서 불을 지른 A씨는 아파트 2층 계단에서 대피하려 집 밖으로 나온 주민들에게 준비해둔 흉기를 마구 휘둘렀다.
흉기 난동으로 70대 남성 1명, 60대 여성 2명, 30대 여성 1명, 12세 여자 어린이 등 주민 5명이 숨졌다. 3명은 중상, 2명은 경상을 입었다. 대피 중 연기를 마셨거나 사고에 충격을 받은 아파트 주민 8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사건 당시 A씨의 범행에 “칼로 사람을 찌른다” “2층 계단이다”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 등 신고가 잇따랐다. 또한 큰 소란에 잠에서 깬 주민 다수는 공포에 떨며 옥상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공포탄·실탄·테이저건 등을 쏘며 20분간 대치하다 A씨를 붙잡았다. 불은 소방당국이 20여분 만에 모두 진화했다. 복도 20㎡를 그을린 불은 집 내부를 다 태운 뒤 꺼졌다.
범행 당시 A씨는 술을 마신 상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검거 직후 “임금체불 때문에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알려진 바에 따르면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였고 최근 출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가 평소 아파트 주민들과 다툼이 잦아 경찰이 출동한 적도 있다는 동네 주민의 진술도 확보됐다. A씨는 현재 진술을 거부한 채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정신병력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아파트 인근의 한 주민은 “새벽에 시끄러워 깼더니 불이 났었고 무사히 진화됐다. 그래서 다시 잠들었는데 살인사건이 있었단 건 아침에 일어나서야 알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사건은 경남경찰청 2부장이 현장 지휘를 맡았고, 진주경찰서장이 사건 수사 TF팀 총괄을 맡아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범행 경위 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 다수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피해자보호전담요원을 투입해 피해자 보호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