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보건소장 '여직원 성희롱' 물의
하동군보건소장 '여직원 성희롱' 물의
  • 김성대 기자
  • 승인 2019.04.23 1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식자리에서 여직원에 혐오감 줘
폭언 및 갑질에 가까운 업무지시 정황도
하동군보건소장 ㄱ 씨가 여직원 성희롱, 보건소 내 인사권 남용, 갑질에 가까운 업무지시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하동군보건소.

하동군보건소장 ㄱ씨(58)가 폭언과 여직원 성희롱, 보건소 내 인사권 남용, 갑질에 가까운 업무지시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보건소 직원들에 따르면 ㄱ씨는 지난해 12월 보건소 연말 회식 자리에서 여직원 ㄴ씨에게 건배를 권하며 손을 만지고, 일어나라며 겨드랑이에 손을 넣는 등 혐오감을 주는 행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식에 참석한 직원은 "ㄱ 소장이 이날 회식 자리에서 ‘내가 나이가 있어 그런지 나이 있는 여자가 좋다’며 성희롱적 말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확인된 바에 따르면 ㄱ 소장은 임신한 여직원에게 정시 퇴근을 비꼬는 발언과 함께 폭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보건소 직원에 따르면 ㄱ 소장은 지난해 11월께 임신한 여직원이 배가 불러오자 ‘배불뚝이’라고 5~6차례 불렀던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해당 직원은 또 “이 여직원이 몸이 무거워 오후 6시에 정시 퇴근하는 것을 본 소장이 ‘땡순이’라 비하하는 걸 직접 들은 것만도 10여 차례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 소장은 결재 업무처리를 하면서도 갑질에 가까운 행태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결재를 올린 직원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결재가 며칠씩 걸려 업무 진행이 어려웠다고 하소연 했다. 한 보건소 직원은 “ㄱ 소장은 낮보다 밤에 결재하는 비중이 높았는데, 저녁에 술이라도 마시고 들어오는 날에는 폭언까지 더해져 그럴 땐 일이 쌓여있어도 소장을 피해 도망 나오는 날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직원들은 ㄱ 소장의 '갑질 인사'도 지적했다. 그들에 따르면 ㄱ 소장은 보건소 내 인사권으로 자신이 편애하는 직원들을 부서 이동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한 예로 위생계에 근무하던 모 직원을 소장이 “간호직이 위생부서에 근무하는 것은 직렬 불부합”이라며 부서 이동을 시켰으면서 지난 1월 직렬 불부합이라는 다른 간호직 직원을 다시 위생계에 인사발령을 냈다고 지적했다.

ㄱ 소장이 업무 처리 및 결재 과정에서 직원들을 비인격적으로 대우한 정황도 포착됐다. 보건소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ㄱ 소장은 “건방진 새끼, 건방떨지 마라” “까불지 마라” “잔대가리 굴리지 마라” “씨부리지 마라” 등 폭언을 예사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청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7월 말 하동군보건소장으로 부임한 ㄱ 씨는 직원들의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동군은 ㄱ 소장의 부적절한 행위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