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들, 3만원씩 갹출 위원장에게 활동비 건넸지만 돌아온건"X같네"욕설뿐
취재기자에게도 "야이, 개XX야!” 등 욕설 서슴지 않아…도 넘은 행태 비난
서부시장 재건축 상사 "위원장 관련해서는 상사 측이 말할 입장이 아니다"
서부시장 세입자대책위원회(이하 ‘위원회’) 위원장의 도를 넘은 행태가 큰 비난을 받고 있다. 정모 위원장은 서부시장 재건축과 관련 세입자들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만든 위원회 대표를 맡고 있다. 이번 재건축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린 A씨의 말에 따르면 정모 위원장은 자신에게 항의하는 시장상인에게 욕설과 함께 물리력을 행사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취재를 하는 기자에게도 욕설과 함께 타 상인들과 결탁을 말하는 등 기본적인 소양조차 갖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회는 서부시장 재건축에 따른 세입자들의 연합체로, 시장 상인들을 대변해 공사를 진행하는 상사 측과 협의를 하는 단체다. 하지만 정모 위원장은 협의를 위해 상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집행위원이었던 A씨가 “혼자 가지 말고 함께 가자”고 한 말에 격분, A씨에게 술잔을 던지고 A씨의 가게로 찾아가 A씨 모친에게 “X같네”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상인들 말에 따르면 정모 위원장은 서류처리 및 보상금액과 관련해서도 시장 상인들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으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건과 사정이 다른 각 점포 보상금액을 상인들 뜻과 다르게 수기로 일괄 책정한 것으로 알려진 위원장은 본인 뜻과 다른 상인들은 이 단체에서 나가라며 윽박지른 것.
서부시장 재건축 예정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미디어팜과 통화에서 “자신과 뜻이 다르면 단체에서 나가라, 개인적으로 하든 알아서 해라고 했다. 자기가 책임 못 진다고. 평소 깊이 사귀지는 않았는데, 이번 일을 계기로 둘이서 회의를 하며 진행해나갔다”고 말했다. B씨는 “처음엔 상인들 동의를 거쳐 3평(1칸)에 1280만원으로 보상금액을 정해 상사 대표이사와 조율을 했는데 상사 측은 50% 정도면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우린 그렇게는 못 한다고 말했고, 위원장이 80%를 얘기하며 ‘우리가 좀 양보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럼 그렇게라도 하자, 합의를 보고 상인들 20여 명이 3만원씩 걷어 활동비 명목으로 위원장에게 건넸다. 그렇게 마무리를 지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B씨는 이어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위원장의 말이 바뀌었다. 보상금액을 낮춘 거다. 사업자등록증 등 서류를 다 갖추고 세금 다 물면서 장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상인들의 보상금액을 똑같이 책정한 것이다. 우린 그리는 못 한다, 어떻게 6평 점포와 12평 점포가 같으냐. 그랬더니 자기 말을 듣지 않으려면 나가서 따로 하라고 한 거다. 내가 알기론 위원장도 사업자등록증 없이 장사하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정모 위원장은 지난 5월 2일 밤 서부시장 관련 취재를 하는 본지 기자에게도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기자에게 “자네, 니가”라며 막무가내로 하대하면서 “왜 추***를 들먹이냐, 왜 전화질이냐, 너네끼리 뭐가 있네?”라는 억측을 했다. 이어 “요청도 안 했는데 당신들이 뭔데 와서 왈가왈부 하냐. 앞에는 MBC에 요청해서 다 불러들인 거고, 당신들한테는 (취재)요청한 적 없어!”라며 고함을 지른 위원장은 급기야 “내일 만나 임마!” “야이, 개XX야!” 등 귀를 의심케 하는 욕설을 계속 했다. 이 과정에서 항의를 하는 기자에게 “내가 해먹은 게 있다며!” 등 위원장은 기자가 묻지도 않은 말을 스스로 하며 현재 상인들 사이에 떠돌고 있는 상사와의 관계에 대한 짙은 의심을 들게 했다.
이와 관련 상사 관계자는 “위원장과 관련해서는 상사 측에서 말할 입장이 아니다. (상인들 사이에 떠돌고 있는 소문처럼) 위원장과의 식사자리도 없었다. 없었다 하면 없던 것이지 왜 자꾸 그러냐”며 위원장과의 관계에 선을 그었다.
본지는 정모 위원장이 취재 중인 기자에게 욕설을 한 사실에 대해 경찰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