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군농협 A이사가 산청군의회 B군의원에게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31일 군의회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산청군농협 관계자 등에 따르면 B군의원은 지난 27일 산청군농협 신안지점 신축 과정 설명회에 참석해 건물 층수 및 주차장 확장 등 농협과 관련된 일에 부당하게 개입했다. B군의원이 조합원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립을 지켜야 하지만 일부 조합원 편을 들어 갈등을 조장하고 나섰다는 것.
특히 이 과정에서 항의하는 A이사에게 B군의원은 "당신 같은 사람이 이사로 있으니 농협이 안되는 거다"라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고도 한다. 또한 설명회가 끝난 자리에서도 B군의원은 A이사에게 다가가 ‘니가 내 자존심을 건드렸다’, ‘니가 나를 잘못 건드렸다’, ‘너 하나 쯤은 내가 조질 수 있다’, ‘내가 조질테니 기다려라’ 등 언어폭력으로 위협을 가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전원주택에 혼자 거주하는 여성인 A이사는 여러 날 밤을 불안해하며 스트레스와 모멸감으로 식음을 전폐하다 억울함을 호소할 길이 없어 이날 1인 시위에 돌입했으며, 경찰 고소 및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정식으로 민원서를 제출하겠다고 전했다.
실제 설명회 당시 녹취록에는 B군의원과 A이사와의 다툼이 그대로 담겨있었으며, B군의원은 A이사에게 언성을 높이며 적절하지 않은 발언을 하여 일부 조합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조합원은 “농협 지점 신축 과정에서 주민 다툼이 있었다면 중재를 해야 하는 군의원이 설명회에서 한쪽 의견에 찬성해 갈등이 깊어졌다. 또한 중립을 지키지 않고 공개적으로 본인의 주관적인 입장을 얘기해 A이사가 항의했다. 이에 B군의원이 발끈해 여러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A이사 및 농협 관계자들에게 모멸감을 주기도 했다”고 밝혔다.
산청군농협 A이사는 “농협 일에 군의원이 관여하는 것도 부족해 사람들 갈등을 부추기는 것이 말이 되나. 그리고 사람들 앞에서 모욕을 준 것도 부족해 협박까지 했다. 산청군의회 및 국민의힘에서 공개적으로 처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억울함에 며칠간 힘들어하다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나섰다. 내일도 1인 시위에 나설 예정이다”고 분노했다.
B군의원은 "내가 사과를 받을 일이다. 잘못한 것도 없고. 그런 얘기 더이상 하지마라"고 반박했다.
김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