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암 이정 선생의 후손(대표 이선영)들이 12일 오전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천시 장병석 문화원장을 성토했다.
이들은 "사천시 문화원장 장병석으로 인해 수백 년 쌓아온 사천 정신과 사천 문화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사천 시민 여러분께 고언을 올리고자 한다"며 "저희 문중은, 사천 시민과 사천시가 구암 이정 선생을 칭송해 그분의 사상과 업적을 사천 정신으로 선양함에 있어 가슴으로부터 그 무한한 사랑에 감읍할 따름이며, 특히 이정 선생 탄신 500주년을 맞아 발간한 <구암집(龜巖集)>은 우리 문중의 큰 광영이었다"고 말했다.
후손들은 "문화는 그 도덕성이 한 번 훼손되면 복원 시간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 지난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그럼에도 장병석 사천문화원장은 2017년 2월 경남문화원총연합회에서 발간한 <경남향토문화총람> 9호에 지난 2016년 12월 2일 구암학술세미나에서 발표된 한국국학진흥원 책임연구원인 이모 박사의 논문을 글자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표절해 실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저희 문중에선 문중 회의를 통해 장병석 문화원장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이정 선생의 명예가 도용당한 사실에 대해 절대로 묵과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유감스럽게도 장병석 문화원장은 지난 논문 사건에 이어 또 남의 책을 자기 이름으로 도용, 발간해 차마 사천문화원장이라는 직함을 입에 담지도 못할 정도다"고 개탄했다.
문중은 "이런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서도 사천 문화발전을 책임지는 문화원장직 수행이 적합한지를 시민 여러분들께 물으며, 장병석 문화원장이 의도적으로 구암 이정 선생의 문화 행사를 훼손, 배척한 행위를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정 선생의 후손들은 △장병석 문화원장이 사천시 문화원장직으로 있는 한 구암 이정 선생의 구암제 및 구암학술대회를 절대로 문화원에 맡기지 않는다 △사천시는 장병석 문화원장의 일차 논문 표절과 추가로 밝혀진 논문 도용 사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시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한다 △문화원 운영에 있어 문화원장의 독단과 사유화 및 편법에 대한 철저한 감사를 통해 사천문화원이 다시는 사천 시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일이 없도록 강력히 요청한다는 내용을 끝으로 이날 기자회견을 갈음했다.
김성대 기자